The A :

728x90
반응형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정지우 지음 / 한겨레 출판)

 

처음에는 그냥 인스타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담긴 책 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메세지는 단순한 비판이 아닌 작가가 이 세상을 보는 철학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시선을 담고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라고 쓰여 있지만, 사실 이제는 밀레니얼 뿐만 아니라 MZ세대라고 불리는 모든 청년 세대가 공감 할만한 내용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그 중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몇몇의 내용을 적어보려고 한다.

 

 

첫번째는 공정성에 관한 이야기 였다.

청년들은 더 이상 기적을 바라지 않는다. 대개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들의 부모처럼 혹은 그들의 부모보다 좀 더 낫게, 그저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작은 집 하나 마련하고 이따금 호캉스나 다니면서 사는 소소한 삶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삶으로 가는 일조차 태생적으로 대부분 정해져 있고, 삶의 어느 시점에 이미 결정 당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나마 그런 소박한 삶에 이르기 위한 마지막 길이 공정성이라고 믿고 있을 뿐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103p 中

나는 이 내용을 읽고 또 읽었다. 나의 부모님보다 못하더라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것이 그토록 힘든 일인지는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오면서 깨닫게 되었다. 아, 나는 절대 우리 부모님만큼의 삶을 누릴수는 없겠구나.. 라고 말이다. 

 

 

두번째는 노력에 관한 이야기 이다.

노력에 대한 회의와 냉소의 말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가장 노력하는 이들이라는 결론이다. 다시 말하면 이 시대는 노력의 가치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하지만 가장 노력하는 시대인 것이다. 노력이 결코 무언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노력밖에는 할 게 없는 시대인 것이다. 노력이 결코 무언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노력밖에는 할 게 없는 시대인 것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76p 中

예전에는 노력하면 다 이루어 진다고 믿었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나는 잘 느끼지 못하는 노력의 가치 이지만, 책에 나온대로 노력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노력이 아니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른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청년들에게 더 많은 노력을 바라고, 이미 하고 있는 노력은 하찮게만 바라본다.

이제는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이 노력이 맞는지조차 알 수가 없는 시대가 온 것 같다.

너무나 허무하고 씁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나는 또 노력을 한다.

 

 

세번째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 이다.

만약 실패가 사람을 성숙 시킨다면 그것은 ... 중략 ... 모든 사람에게 상처가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 에서의 성장이라는 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역시, 나는 사람이란 많이 다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보호하고 소중히 하며, 상처 입을 수 있는 일들을 너무 쉽게 만들지 않고, 실패들이 나를 성장 시켜줄 거라 막연히 믿지 않으며, 삶을 조심히 대하는 것이 좋다고 믿는다.
... 중략 ...
가혹한 일들을 버티며 상처 입기 보다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게 자신을 지켜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어떤 실패나 상처는 당연히 이겨낼 수 있는 세균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를 이루는 많은 것들은 결코 씻어낼 수 없는 흉터 같은 상처들일 것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116, 117 中

살다보면 나도모르게 상처가 많이 생긴다. 상처가 나고 딱지가 앉고 다시 상처가 파헤쳐지고 다시 딱지가 앉다보면 흉터가 남기 마련이다.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한번 상하면 반드시 그 흔적이 남는다.

예전에는 그 흉터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내가 살아온 삶의 영광된 자국이라고 생각했고 그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부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흉터들이 그렇게 자랑스럽지도 좋지도 않다. 그렇다고 싫은건 아니지만 더 이상의 상처는 입고 싶지 않아졌다. 더 이상 내 몸에 누군가의 악독함과 누군가의 공격이 새겨지는게 그리 탐탁치 않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에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시대에 사는 모든 청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멀쩡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1년이 훌쩍 지나간다.

살아남기 위해 살고 있다는 것은 유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지치는 일인 것 같다.
사회적으로 쉽게 편안해 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 책 보러가기 ↓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COUPANG

www.coupang.com

 

↓ 다른 책 추천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728x90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