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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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매니저 퇴사하기 (feat. 야쿠르트 탈출)

 

1. 퇴사 통보

나는 사실 일을 시작하고 1주일 후 퇴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유는 코코를 타면서부터 덜컹이는 충격에 무릎 뼈가 심하게 아파서 걷는 것도 힘들 지경이어서 일을 못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야쿠르트 측에서는 일을 시작한 이상 한달은 꼭 채워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나는 더이상 말이 길어지는 것이 싫어서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2주를 일하고 이번달 까지만 하겠다고 한번 더 퇴사 의사를 밝혔다.
인수인계를 위해 사람을 구하라는 뜻으로 다시한번 말을 했지만, 이미 교육기간이 지나 이번달에는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나에게 한달이 아닌 3개월을 일해야 한다고 말이 바뀌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나는 최대한 배려해서 한달 채우고 그만두겠다고 이미 말했었는데 3개월이라니..ㅎㅎ...
 
그렇게 나는 한달만 하겠다고 못을 박았고 드디어 퇴사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2. 인수인계

새로운 매니저가 오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일하기 전 처럼 세명의 매니저님이 다시 내 구역을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일하면서 변동된 점 이나 신규계약, 해지 내역 등을 정리해서 세분에게 다시 전달했다.
이부분은 변동된 점이 많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정리 됐다.
 
(사실 초반에 명함도 나와서 고객들에게 돌리라고 했지만 나는 그만둘 예정이었기 때문에 돌리지 않았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때 명함을 돌렸으면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까지도 나에게 고객들의 전화가 오지 않았을까.. 라는 소름돋는 상상을 해본다.)
 
 
 

3. 제품 출고 수량 확인

내가 준 제품의 수량과 포스에 적힌 수량이 맞는지 확인 한다.
이건 퇴사와는 관계없이 월말에 매달 해야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제 그만둘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그만두고 나서도 연락오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완벽하게 체크 해야 한다.
 
 
 

4. 남은 제품 처리

마지막 배송 일주일 정도 전부터 제품 개수를 철저히 관리 해야 한다.
윌 같은 경우에는 10개단위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앞으로 몇개가 필요한지 정리해서 최대한 0에 가깝게끔 처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싼 제품은 더 신경써야 한다.
 
물론 한두개 남은건 다른 여사님들을 드리거나 영업소에서 처리해 주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딱 맞게 사용해서 귀찮은 일을 줄이는 것이 좋다...
 
아쉬운 소리 하는 것도 일이고 서로 불편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최대한 계산해서 한두개면 내가 구매하거나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비싼 제품은 부탁하고 그래도 싼 요구르트 종류는 그냥 내가 사서 없애버렸다.)
 
 
 

5. 수금

물론 매달 초에 하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퇴사하기 때문에 고객들을 이제 만날일이 없다.
야쿠르트는 후불제 이기 때문에 내가 이번달에 준 제품 대금을 다음달 초에 고객에게 받는다.
만약 고객이 대금을 결제하지 않거나 하면 내가 물어내야 한다.
 
정말정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자동이체건은 자동이체 완료일에 바로 포스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 오후에 전달 된다.
순서가 자동이체완료 - 오후에 포스에 뜸 - 가상계좌 만료 - 정산 인데,
 
나는 "오후에 포스에 뜸" 부분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자동이체완료 가 됐는데 포스에는 대금을 내지 않은 '미수' 가 90명이고 금액으로는 300만원 가까이 떠있으니 고객들에게 문자를 보냈고..... (욕 엄청 먹었다. 자동이체 됐는데 왜 문자보내냐고..)
 
하..
 
여튼 가상계좌 만료 전에 현금결제 하는 사람들은 직접 찾아가서 결제 받고 통장에 넣고 카드결제도 찾아가서 받고 하느라
퇴사 후에도 하루 더 출근 했었다.
 
정말 싫다.
 
 

6. 유니폼 반납

몰랐는데 유니폼도 반납한다.
ㅋㅋ 패딩, 조끼, 상의, 모자 두개, 가방, 포스기, 바람막이 등등
처음에 받았던 그대로 그냥 가져다 주면 된다.
 
 
 

7. 정산

드디어 정산이다.
길고 길었던 한달간의 야쿠르트 매니저의 여정을 헤치고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수금이라는 험한 길을 넘어 정산이라니..
꿈만 같다.
 
 
 

8. 퇴사 완료

이제 정말 퇴사 했다.
일을 하지 않게 된 후로부터 보름이 더 흐른 후에야 정말로 퇴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9. 후기

나는 호기심으로 야쿠르트 프레시매니저를 도전했지만, 만약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각오를 단단히 하고 도전하길 바란다.
만만히 보고 쉽게 시작할 일은 절대 아니고, 이 일을 수십년 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일 하고 계신 기존 야쿠르트 매니저분들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한달간의 여정이었지만
끝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과 세상을 보았다는 점에서 나는 만족한다 :) 
 
 
드디어 탈출이다!!
 
 

 
 
 
↓ 프레시매니저 한달 근무 후기 보러가기  ↓

[N잡러] 프레시매니저 한달 근무 후기

1. 한달간의 이야기 저번 포스팅에는 첫출근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웬 한달? 할수도 있지만 매일 같은 곳에 같은 제품을 넣는 일이기도 하고 거의 비슷비슷한 날들이었어서 한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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