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의 신화는 신 아프로디테와 인간 아도니스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아도니스는 태어났을 때 부터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를 본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의 미모에 매료되어 어린 아도니스를 생성과 번식의 여신 페르세포네에게 맡겨 남몰래 키우도록 했다.
하지만 아도니스가 자란 후 데려가려 했던 아프로디테가 찾아왔을 땐 페르세포네 또한 아도니스의 미모에 매혹되어 그를 돌려주려 하지 않았다.
두 여신은 아도니스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기 시작했고 이를 보다못한 제우스가 중재하여 1년중 1/3은 페르세포네와 함께, 1/3은 아프로디테와 함께, 1/3은 아도니스가 원하는 곳에서 지내도록 했다. (아도니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아프로디테와 함께 했다고 한다.)
청년이 된 아도니스는 사냥을 매우 좋아했는데, 아프로디테는 위험한 사냥을 즐기는 아도니스가 걱정스러워 "도망가는 짐승은 사냥해도 좋지만, 대적하는 짐승과는 절대 싸우지 말라" 라는 충고를 해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도니스는 여느때와 다름 없이 사냥을 하다 멧돼지의 이빨에 찔려 죽고 말았는데..
이를 본 아프로디테는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에 절규하며 슬퍼하며 그가 흘린 피에 신들의 음료 넥타르를 부었다.
아도니스의 피와 넥타르가 섞여 붉은 핏빛의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은 짧은 삶을 산 아도니스처럼 미풍에도 꽃잎이 떨어지는 아네모네 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때문에 아네모네는 사랑의 슬픔과 괴로움 이라는 꽃말을 가지게 되었다.
아네모네는 꽃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따버리면 금방 시들기 때문에 고대그리스에서는 슬픔과 죽음의 상징 이었다.
하지만, 1년중 1/3은 땅속의 페르세포네와 함께, 나머지는 지상의 아프로디테와 함께 하는 만큼 죽음에 이르렀다가도 이듬해 다시 피어나는 모습에 부활과 영생의 의미를 갖기도 하다.
또한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의 사랑 이야기는 그리스 미술의 좋은 주제가 될 뿐 아니라 근세 이후 에 많은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아네모네는 캐나다의 일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에서 눈병이나 상처 등 통증완화에 유용한 약으로 쓰이며 특별한 식물로 숭배되었다고도 한다.
아랍에서는 아네모네의 꽃을 눈 주변에 문지르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믿는다.
페르시아 출신 중세 철학과 의학의 아버지 이븐 시나의 의학서에는 아네모네의 즙으로 눈병을 치료하며 두피세척을 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1. 아레스의 질투
전쟁의 신 아레스는 아프로디테와 사랑을 나누는 아도니스를 질투했는데, 아도니스가 혼자 사냥에 나섰을 때 거대한 멧돼지에게 마법을 걸어 그를 죽이게 하였다.
이를 본 아프로디테가 슬퍼하며 아도니스가 죽음에 이르며 흘린 피에 넥타르를 붓자 그 자리에서 아네모네가 피어났다.
(아도니스의 피가 장미 또는 복수초로 피어나는 내용도 있지만 아네모네가 가장 일반적이다.)
2. 아네모네와 제피로스
꽃의 여신 플로라의 시녀중에는 아네모네라는 요정이 있었다.
이 아네모네는 플로라의 남편인 서풍의 신 제피로스를 열렬히 사랑했는데, 제피로스 또한 아네모네를 사랑했다.
플로라는 둘을 떼어놓기 위해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제피로스의 사랑은 그녀가 꽃이 된 후에도 식지 않았다.
아네모네를 잊지 못한 제피로스는 봄이면 부드럽고 따스한 바람이 되어 그녀를 찾아가 꽃이 피게 만들었다.
- 꽃잎은 아름답지만 약한 바람에도 쉽게 날아가버리는 아네모네는 고대그리스어로 바람을 의미하는 아네모스에서 유래되었고 바람꽃, 바람의 딸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아네모네는 비바람이 치는 환경에서 잘 자란 다고 해서 바람꽃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 로마의 작가 플리니우스는 "아네모네는 바람이 불어올 때 외에는 절대 꽃잎을 열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스로마신화 속 꽃들의 이야기 [히아신스] (0) | 2023.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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